참 오랜만에 쓰는 독후감이다. 책은 간간이 한 권씩 읽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보니 밑줄이나 메모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한 번 다 읽고 나면 초서할 내용을 다시 읽으면서 찾아내야 했다. 이 책도 금방 읽고 초서하다가 열뻗쳐서 포기했다. 대신에 페이지를 스르륵 훑으면서 주요 내용을 A4용지 두 장에 요약해 보았다. 이렇게 하고 나니 초서는 책을 요약하는데 쓰는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앞으론 기억해야 할 아포리즘들은 "초서", 핵심 내용은 "요약", 느낀점은 "독후감". 이런 식으로 한 번 정리해 보아야겠다.

   화술에 대한 책은 보통 한 번 읽고 책장을 장식하는 장식품이 되곤 했다.( 예: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1 ) 하지만 이 책은 독서 후 Yeas24에서 바로 주문버튼을 클릭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책들은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한다 등 원칙들을 주르륵 나열하고는 추상적인 성공한 케이스들만을 나열하곤 했다. 보고나면 나도 이제 원칙들을 지켜 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기대에 부풀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화가 어떤건지는 감이 안온다. 이 책의 다른 점은 마찬가지로 원칙을 제시하지만, 아주 구체적인 상황을 소수개를 만들고, 그 상황에서 잘 한 대답과 잘 하지 못한 대답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각 대답들을 문장단위로 분석하여 왜 좋은 대답이 좋은 좋고 끔찍한 대답이 끔찍한지 말해준다. 사례 속에 배려가 있고 효과적인 말에 숨어있는 원칙이 보였다.

   대화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별로 정리가 되어 있던 것도 좋았다. 챕터가 아해 회의, 비판, 칭찬, 잡담, 엘리베이터 피치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따라서 회의가 있기 전 날 이 책의 회의 챕터를 펼치고 주요 내용들을 스캔하고 준비하면 좋게 되어 있다. 칭찬이나 비판도 마찬가지이다. 내용도 구체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주요 사항들이 전달되기 때문에 재밋고, 지루하지 않고, 보는 듯이 생생하다. 전 챕터가!

   책을 덮어갈 때 쯔음 놀랐던 것도 있는데 책 전체에 작가가 주장하는 원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던 것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림그리는 듯한 화법과 세 가지 사물과 세 가지 행동의 원칙 등을 작가는 책 전체에 걸쳐 적용하고 있었다. 챕터의 내용을 풀어갈 때도 상대의 진정성을 존중하는 방식이었다. 먼저 직접적으로 의견 표현한 후 타당하고 성실하게 근거들( 그림 그리듯 생생한 표현과 성실한 구체성으로 가득한 사례들)을 제시하였다. 좋은 대화의 사례로써 이 책을 공부 해도 손실이 없을 정도다.

   소수의 핵심 원칙과, 원칙의 상황별 적용 예시, 그것도 구체적으로 분석된 예시들은 상황별로 필요할 때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남은 건 실천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더 중요해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겠다. 그림그리듯이 말하기. 지금부터 연습해야겠다!


디테일 토킹
국내도서
저자 : 마크 위스컵 / 안진환역
출판 : 다산라이프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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