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몇 달 전 도서관에서 노트법에 관심이 많은 나의 시선을 훔친 책이 있다.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이라는 책이다. 비록 이 책은 "노트만 잘하면 천재가 된다"고 당차게 운을 땐 후 “노트가 전부는 아니더라” 라는 식의 용두사미 전개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나의 몇 가지 노트 습관을 개선해 주었다. 이 글은 그 이후 노트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노트의 역할
먼저 노트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겠다. 노트는 사고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효과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거기서 노트가 보조할 수 있는 사고의 영역을 찾아야 한다. 노트가 보조할 수 있는 사고의 영역엔 기억력과 집중력이 있다. 사람이 망각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망각하는 이유에는 소멸론과 간섭론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이는 차치하고 생각보다 망각의 주기가 짧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빙하우스가 제시한 망각 곡선은 무작위적인 정보를 접한 일반인의 망각 주기를 나타내는데, 그 주기라는게 고작 10분이다. 10분이면 잊어먹는 것이다. 또한 기억은 상당한 정신력을 소모하게 하는데, 예를들어 누군가 무작위로 5개의 과일이름을 불러주고 노트 없이 순서대로 기억하라고 하면, 그것을 기억하는데 정신력을 쏟느라 다른 일을 허투로 하게 된다. 하지만 노트를 하면 기억할 필요가 없으니 바로 다른 일에 정신력을 쏟을 수 있으며(집중력 향상), 필요할 땐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다(기억 보조).

사고의 두 단계
노트법에 앞서 사고 과정을 살펴 보자. 사고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반복적으로 질문하며 원하는 답을 찾는 단계, 그리고 거기서 얻은 것들을 재사용 가능하게 정보화하는 단계이다. 각 단계는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고 당연히 노트법도 다르다. 이제 각 단계의 특징을 정리하고 적합한 노트법을 설명하겠다.

첫 단계: 브레인스토밍
반복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단계를 편의상 브레인스토밍 단계라고 하자. 브레인스토밍 단계는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의미있는 질문을 발견하고 거기서 또 생각을 확장한다. 여기서 노트의 역할은 기존의 질문과 답들을 보존해 새로운 질문들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필요할 땐 언제든 기존의 질문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 상기해야 할 점은 노트는 어디까지나 생각의 보조도구라는 것이다. 노트가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정도가 기억과 집중의 이점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오히려 사고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노트가 사고를 돕기는 커녕 방해하진 않는지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이 때의 노트는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방사형식으로, 그리고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함축하는 “키워드”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개중 시각적 묘사가 필요하면 그림을, 이전 답들과 연관되는 부분은 선으로 연결을, 강조할 부분은 별표시나 문장으로 표현을 할 수도 있다. 어쨌든 노트법의 핵심은 확장 가능하게, 자유롭게, 명확하게, 빠르게. 이를 만족하는 브레인스토밍의 대표적인 방법으론 토니 부잔이 대중화 시킨 마인드맵이 있다.

둘째 단계: 정리
고품질의 정보를 추출하는 단계는 짧게 정리 단계라 부르자. 이 단계는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얻은 지혜와 고급지식을 추려 후에 참고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으로, 나중을 위한 것이다. 여기서 정리된 것들은 지혜와 고품질의 정보가 되어 비슷한 문제를 해결할 때의 소스로 쓰인다. 정리 노트를 만들 때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제거, 반복되는 정보는 통합, 늘어진 질문들은 연관관계를 따져 수평/수직구조화 한 후, 가급적 선형으로, 그리고 문장으로 표현하여 정리하면 좋다.  선형과 문장은 방사형과 키워드의 조합과는 달리 의식적으로 질문을 닫고 추가 확장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리 노트는 가급적 전자 문서화 하는게 좋은데, 이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정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엔 고품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들(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개인 저장소)이 많이 나왔는데, 덕분에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개인화된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무료인데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나도 노트에 특화된 에버노트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데 무척 좋다.

정리
이래저래 말 많았지만 결론은 단순하다. 열심히 생각해서, 깔끔하게 정리하는것. 열심히 생각할 때 노트를 잘 활용하면 "생각의 전개를 효과적으로 보조"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사고 과정으로부터 “고품질의 정보"를 남기면 나중에 다른 문제를 해결할 때 참고할 수도 있다. 노트의 전문가의 말처럼 천재는 노트법 때문에 천재가 아니고 그냥 날 때부터 천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포츠도 아닌데 굳이 천재적인 우사인볼트 같은 사람과 맨발로 경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당히 노트로 무장하고 나아가자.

   아인슈타인이 한창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으며 막 유명인사가 됐을 무렵, 한 지방 단체의 점심회식에 초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단체 사람들과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임의 대표의 정중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요즘 진행되고 있는 연구에 대한 발표를 부탁하는 요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임의 사람들은 주로 40~50대의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과학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었죠. 그 분들은 아인슈타인이라는 당대의 유명인사를 만나는 것과 그 사람의 시대적 연구에 대해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고 기대하는 바였지, 진짜로 어렵고 복잡한 연구중인 이론이 듣고 싶은 사람들은 아니었죠. 아인슈타인은 그들의 입장에서 깊게 생각한 후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건 어떨까요?”

   대화 끝에 모임의 대표도 연구 발표보다는 바이올린 연주가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하였고,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가장 잘 치는 바이올린 곡중 하나의 곡을 그들 앞에서 연주하기로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청중이 기다리는 무대에 올라섰고, 연주곡을 진중히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아인슈타인의 딱딱한 강의를 예상했던 여인들은 쥐죽은 듯이 잔잔한 그의 연주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느덧 연주는 끝이 났고, 우래와 같은 박수소리가 쏟아집니다. 아인슈타인은 가볍지만 젠틀하게 감사를 표하고 무대에서 내려옵니다.

   어째서 아인슈타인은 바이올린을 연주했을까요? 그가 아무리 바이올린 연주를 잘했다고 해도 바이올린 연주자보다 잘했을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연주가 그의 발표보다 청중들에게 더 큰 감동과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은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의 연구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하고 신기한 것인지를 듣고 싶었던게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아인슈타인을 보고 싶었고 그와 있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은 그것을 간파하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들려준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이 들려준 바이올린 연주는 아주 오랫동안 여인들의 마음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연구에 대해서 구구 절절 발표했다면 여인들은 그날 밤 들은 것을 모두 잊어먹었을 테지만요.

말을 못하는 이유 ? 충분히 생각하고 말하지 않기 때문!
사람들이 하는 것 중 말 만큼 자주 하면서도 실력의 편차가 큰 것은 드물다.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청산유수처럼 대답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상적인 질문에도 당황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성격의 차도 있겠지만 말에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말은 속도보다는 효율성이다
언어를 구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속도이고, 두 번째는 효용성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첫째가 효용성이고 둘째가 속도이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효용성보다는 질문을 받는 즉시 대답하려고 한다. 하지만 효용성이 없으면 속도는 무의미하다.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라
말을 하기 전 속도보단 효용성을 생각하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말 할 것인가. 말에 있어 효율적이란 것은 가장 적합한 말을 적합한 타이밍에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맥을 알아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방의 의도이다. 상대방의 의도는 상대의 말 위에 써 있지 않다. 그 속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속도를 좀 늦추고 상대를 관찰하며 그 말 속에 숨겨진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당황하며 반사적으로 말을 뱉고 나면 후회할 순간이 올 것이다. 너무 많은 정보를 주거나, 너무 적은 정보를 주거나, 전혀 다른 얘기를 해 상대를 당황하게 하거나, 너무 진지해지거나 가벼워져서 상대가 무안해 지거나. 모두 대화의 질을 떨어뜨릴 뿐이다.

강력한 말- 진지하자!
말의 힘은 강력하다. 약한 말은 잠깐 허공을 맴돌다 사라지지만, 강한 말은 나폴레옹처럼 전쟁을 좌우하고 히틀러처럼 대학살을 부른다. 말을 할 때에는 좀 진지해져야 한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나의 입장을 정리하여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대답하는 것. 어렵지만 강력하기에 필요한 수련이다.

책임감의 어원
단어의 어원을 배우는 것은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준다.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란 책을 읽다가 본 Responsibility(책임감)란 단어도 그 중 하나이다. 우리 나라 말로 책임감이라고 번역된 이 단어의 어원은 Response(응답)과 -ability(능력)의 합성어이다. 응답 능력. 책임감에 대한 참으로 명쾌한 단어 해설이 아닐 수 없다.

응답 능력이란
당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Responsibility(책임감)를 가지고 있는가? 즉 자신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있느냐는 말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다행히도 Response-ability가 대답해주었다. 당신은 당신의 삶에 닥친 상황을 해결하는 주체로써 그 상황에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은 그 단어가 시사하듯, ability(능력)의 차이이다. 그리고 여느 능력이 그렇듯 Response-ability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응답 능력이 왜 중요할까
하지만 왜 응답 능력이 중요할까. 그 이유는 응답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 닥치는 순간에 있다. 응답 능력이 낮은 사람은 그런 상황을 만들어 준 주변 환경을 탓한다. 관리자가 스케줄링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자꾸 만나자고 해서 시험을 망쳤다… 알람시계가 고장나서 못 일어났다… 엄마가 밥먹고 가라고 해서 지각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응답 능력이 약한 사람은 “이미 만들어진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만든 과정, 즉 과거를 탓하게 되는데, 이것이 매우 소모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응답 능력이 강하면
물론 그렇게 된 상황에 외부 환경이 개입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응답 능력이 강한 사람의 경우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에 더 애정을 가지고 관리자를 좀만 더 도와주자. 나도 책임이 있다!… 다음 시험 때에는 여자친구에게 시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같이 공부하던가 만남을 줄이던가 해야겠다!… 다음엔 건전지를 제때제때 교체해야겠다. 일을 바로바로 처리하는 습관을 기르자!… 다음엔 반드시 일찍 일어나자! 그래서 어머니와 맛있는 식사도 하고 지각도 하지 말아야겠다!… 과연 다음에 똑같은 상황을 마주칠 확률은 어느 쪽이 더 낮을까.

응답 능력을 키우자
외부 요인을 탓해 버리면, 난 잘못한 것이 없는 것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 시킬 것도 고칠 것도 없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지만 편안함을 댓가로 우리는 외부 요인에게 날 컨트롤 할 수 있는 파워를 내어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책임진다는 것은 바로 여기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주어진 상황에 대한 나의 응답(반응)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며 능력이라는 것 말이다. 오늘부터 외부 요인에게 빼앗겼던 나의 힘들을 하나 하나 되찾아 오는 훈련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외부 요인을 탓해버리고 싶은 자기 방어 기제를 억누르고 자신의 영향력의 원을 넓혀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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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의 승리와 개인의 승리. 둘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스티븐 코비의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다. 공공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를 전제한다.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난 무조건 공감했다.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라고 했던가. 하지만 방황의 시기에 있는 지금, 난 이렇게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승리?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승리를 말하는 것인가? 성공하는 것? 능력자가 되는 것? 하지만 내가 그걸 원하는지 모르겠는데? 왜 내가 승리를 해야하지?

   승리라. 승리. 참 긍정적이고 성취감을 주는 단어이다. 어느 누가 승리하고 싶지 않겠는가. 또 어느 누가 패배하고 싶겠는가. 하지만 수 많은 젊은이들이 무한 경쟁을 외치며 서로를 이기고 승리하고 패배자가 되지 않으려 하는 이 시대 속에서 과연 그 승리는 무엇을 위한 승리이며 얼마나 값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지금의 난 심각하게 방황하고 있다. 적당히 하자, 이 정도 하면 되겠지 싶은 매너리즘과 자기 기만식 긍정에 빠져 어느 길이 나의 길인지 조차 잊어버려 가고 있다. 내 인생의 길 조차 흐릿흐릿한 이 상황 속에서 무엇을 승리하자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추구하는게 있어야 승리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내 이 승리의 의미를 난 알 수 없었다. 내 인생의 길과 사명감이 생겨야 승리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개인의 승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목표가 섰다. 개인의 승리란 자신을 잘 통제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 이 것은 인생에 있어 가장 첫 번째 승리가 된다. 인생의 길이 눈에 보일 듯이 선명해도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면 그 길을 똑바로 갈 수 없다. 이 유혹, 저 유혹, 혹은 각종 시련과 감정적 도발, 순간적 이익에 눈이 멀어 갈 길, 지금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샛길로 빠지고 일을 그르치게 된다.

   따라서 개인의 승리-즉 자기 통제력-은 공공의 승리를 원하던 지금 당장에는 원하지 않던 이루어서 나쁠 것이 없으며, 행여나 나중에 공공의 승리를 이루고 싶을 때에도 강력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공공의 승리를 목표하기 전, 개인의 승리를 추구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후에 이 밑거름은 내가 그 위에서 은행나무를 키우던 쌀농사를 짓던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의 목표조차 불확실하다면, 모든 것의 기본이 될, 셀프 컨트롤력을 키우자.

   그리고 매일 나의 삶과 세상의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자. 사명은 때가 되면 하늘이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자료란?
자료3
(資料)
[명사]
1. 연구나 조사 따위의 바탕이 되는 재료.
2. 만들거나 이루는 데 바탕이 되는 물자나 재료.
3. 깨달아 알아낸 결과 얻어진 재료.
[유의어] 바탕1, 원료2, 재료1.

자료는 쉽게 말해 재료이다. 재료는 우리가 뭔가를 만들거나 짓거나 할 때 보조로 사용되는 것이다. 비행기를 접으려면 종이와, 어떤 비행기냐에 따라 풀과 가위가 필요하다. 여기서 종이와 풀과 가위, 그리고 비행기를 만드는 방법이 재료이자 자료이다. 종이 자체는 아무 짝에 쓸모가 없지만 사람이 인공적으로 변화를 가하여 유용하게 비행기로 만들 때 그 종이는 쓸모가 있어진다. 이렇게 어떠한 목적에 쓸모가 있어질 가능성이 있는 불특정의 것들을 재료, 즉 자료라고 한다.

자료 접하기
자료를 접하는 경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필자는 2가지 기준으로 2번 이원화시켰다. 하나는 수동적으로 접한 자료/ 자발적으로 찾은 자료이고 다른 하나는 단발성적으로 얻은 자료/깊은 개념의 자료이다. 수동적으로 접한 자료는 뜻하지 않은 상태에서 쓸모 있을 것 같거나 쓸모가 있는 자료를 접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찾은 자료는 내가 현재 필요에 의해서 자료를 자발적으로 찾는 것이다. 단발성으로 접하는 자료는 보통 수동적으로 접한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짧게 짧게 얻은 자료들을 말한다. 깊은 개념의 자료도 대조적으로 자발적으로 찾는 자료에서 많이 생기는데 필요한 자료를 찾거나 이해하는 다소 오랜 과정 속에서 얻는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개념을 위한 무수한 자료들이다.

정보화란?
정보화란 종이를 접어 비행기로 만들어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용한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그렇게 얻은 자료, 혹은 재료들을 바로 사용/참조할 수 있는 유용한 형태의 것(=정보)으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정보화의 중요성
정보화가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정보화 과정 속에서 그 자료에 대한 이해와 암기가 자연스럽게 되어진다는 것이다. 종이를 비행기 모양으로 접으면서(정보화)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 채 많은 생각을 한다. 가상으로 여러 번 종이를 가로 세로로 접어 보기도 하고 순서를 처음부터 중간, 중간부터 끝까지 여러 번 되짚어보기도 한다. 반듯이 접으려 하면서 접힌 귀퉁이와 접히지 않은 귀퉁이의 비율도 재 보고 적합한지 끊임없이 계산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비행기가 탄생하면, 즉 정보가 탄생하면 우리는 이미 그 자료를 더 이해하고 더 잘 암기하고 있게 된다. 접는 순서라던가 적절한 가로 접기의 비율 등을 말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그렇게 정돈된 자료를 필요할 때 바로 꺼내어 참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두뇌는 무한하다고 하지만 특별한 수련이나 지속적 단련이 없는 두뇌는 모든걸 이해하거나 암기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떤 정보가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 정보화를 잘 해 놓고, 그리고 그렇게 정보화된 자료들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잘 닦아 놓으면 그런 수련이나 단련을 오랜 시간에 걸쳐 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것도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정보 하나의 차이 때문에 사회적 성공과 실패나 사업의 패망이 갈리는 시대가 요즘 "정보화 시대"이다. 따라서 정보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필수적인 행위인 것이다.

정보화하기
수동적으로 접한 자료 정보화하기
수동적으로 접한 자료들은 쉽게 말해서 우연히 마주친 자료이다. 언뜻 보기에 유용할 것 같은, 혹은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내가 꾸준히 모으고 있는 자료들을 접한 상황에는 어떻게 정보화를 해야 할까? 이러한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 라는 소설을 읽던 중 흥미로운 인간의 심리학에 관한 자료가 나왔다. 그 순간에만 보고 이해하고 감탄하고 넘길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하루도 되지 않아 난 분명 잊어 먹을 것이다. 게임 기획자가 꿈인 나에게 분명 유용할 수 있는 자료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난 패션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 네이버에서 뉴스기사를 보던 중 흥미로운 코디 방식과 이번 시즌 트렌드에 대해 적어 놓은 기사를 보았다. 유용할 듯 보인다. 그냥 흥미로 읽고 넘길까? 그러면 난 그것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렇게 유용한 정보로 재 탄생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료를 그냥 이렇게 흘려 버릴까? 그 순간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해서 유용한 정보로 재 탄생시킬 것이냐 아니냐. 이렇게 물으면 당연히 정보화 하는 게 좋을 듯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갑작스러운 자료의 마주침 때문에 하던 일을 멈추는 것은 더 큰 손실일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하던 일도 끊김 없이 계속 하고 자료도 얻을 수 있을까? 난 그것이 정보뭉치에 대한 접근성과 수정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은 당연히 정보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 무엇이며 그것은 또한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난 현재로써는 그 장소가 블로그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한 손에 들어가는 작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접근할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게 해준다. 트랙백, 태그를 통해서 방대하고 체계적인 정보의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손쉽게 그러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그 것을 더 풍성하게 할 수도 나눌 수도 있다. 이러한 내 나름대로 정립한 블로그를 활용한 정보화 기법은 추후에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어쨌든, 그러한 자료들은 현재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화 매개체에 그 자료에 대해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참조방법을 적어 놓도록 한다. 나는 예를 들어 "베르나르베르베르 뇌 - 142페이지 4째 줄부터 : 흥미로운 심리학. 정리하고 싶음" 라고 다이어리의 오늘 날짜 메모지에 적어 놓는다. 이걸로 수동적으로 접한 자료 정보화하기의 1단계는 끝이다. 책에 작게 메모해 놓는 것도 상관 없다. 그 다음 단계는 내가 여유가 있을 때 실행한다. 그 때는 내가 적어 놓은 참조주소로 찾아가 다시 한번 자료를 접해 본다. 다시 보았을 때도 정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추가 내용을 충분히 보충해서 정리하면 된다. 단 이 때 정리해 놓을 장소는 아까 말했듯이 접근성과 수정성이 좋은 것을 활용한다. 정리한 후에는 블로그의 트랙백, 태그 등의 개념을 이용해 기존 정보들과 연결지어 놓으면 후에 내가 정보들을 참조하려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발적으로 자료를 정보화하기
이 정보화는 내가 특정 정보가 필요할 때 하게 된다. 즉 정보화에 목표가 있는 경우다. 따라서 첫 번째로 이 목표를 잊어 버리지 않고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1단계는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전체적인 감과 개념을 잡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해 더 확실하고 분명히 알게 된다. 예를 들어서 1달 안에 미국으로 유학하는 방법이 알고 싶다면 미국이 대략 어떤 나라인지, 가는 방법에는 뭐가 있는지, 가서 얼마나 체류할 수 있는지, 가는데 필요한 문서가 무엇인지, 거부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등등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진짜 목표로 하는 유학이 학생비자로 유학하는 것인지 워킹 비자로 유학하는 것인지 등등 내가 진짜로 원하던 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이렇게 내가 진짜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과 감이 잡힌다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명확히 알게 된 구체적인 목표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해 가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단계이다.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 까지 이는 계속 된다. 그 자료들에 대해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체 자료들에 대한 출처는 남겨 놓도록 한다. 출처를 남기는 것은 후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빠뜨린 자료들에 대해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귀한 흔적이 된다.

그렇게 자료를 정보화 시키고 나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을 분류하는 것이다. 보통 하나의 정보는 여러 곳에서 쓰일 수 있게 마련이다. 분위기가 좋은 레스토랑에 대한 리뷰는 데이트코스를 정할 때에도, 맛있는 식당을 가고 싶을 때에도 좋은 정보가 된다. 따라서 정보를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만 가두어 두는 것은 옳지 않다. 정보는 가능하면 여러 개의 가능한 모든 카테고리에 연결지어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데이트코스를 찾을 때에도, 서울의 가 볼만 한 장소를 찾을 때에도, 식당을 찾고 싶을 때에도, 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이 태깅이다.

정보화 시킨 후 또 해야 할 것은 기존 정보와의 연결이다. 기존 정보와 연결을 해 놓으면 어떤 정보를 내가 검색 했을 때 그와 연관된 정보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마인드맵에서 키워드와 키워드를 연결하는 선과 같은 역할이다. 기존 정보보다 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연결 선이다. 블로그에서는 트랙백으로 가능하다.

주의사항
정보화하는 시간을 아깝게 생각하지 말아라. 정성과 시간을 들이면 과정 속에서 뿐만 아니라 결과로써도 엄청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한번 미국에 최대한 빨리 가는 방법을 깔끔하게 정보화해 놓으면 다음에 그 수많은 자료들을 다시 찾아 볼 필요가 없다.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다.

정보화의 대상이 정보화 하는데 걸릴 시간과 비용에 비해 가치가 있는지 잘 따져보도록 하라. 그리고 그 시간과 비용에 맞게 정보화를 하도록 한다.

정보를 계속 발전 시켜라. 한번 만들어 두고 방치하지 말아라. 필요할 때 접근해서 필요한 정보가 없으면 다시 자료를 찾아 기존 정보에 필요한 부분을 덧붙여라. 정보에는 유통기한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시간과 상황이 바뀜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시키도록 한다.